어느덧 6월 말. 여름의 더위가 익숙하지 않은 요즘
더위를 많이 타서인지 땀 도나고 입맛도 없다.
초봄부터 선선한 바람과 저녁의 시원함을 느끼며 "아 날씨가 늘 이랬으면 좋겠다"
염원하지만 여름은 어느덧 다가와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.
개인적으로 활동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계절의 변화는 나에겐 오히려 거추장스럽다.
심플하게 봄가을만 있었으면....
여름은 옷을 가볍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너무 덥고 습하고
겨울은 여름보단 나으나 옷을 껴입어야 하는 귀찮음이 있다.
사실 더워 추위 모두 타는 나에겐 둘 다 참 싫은 계절이다.
특히나 여름의 더위와 입맛의 저하는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.
그래서 여름만 되면 냉면을 참 자주 먹는다.
시원하고 달고 상큼하고 그야말로 여름에 완벽한 음식
하나 냉면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
냉면만큼이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여름 별미가 존재하였으니 바로
빛나는 초계국수

뜨거운 초여름 어느 날
미사리 밀빛 초계국수 강남역점
을 방문하였다.
강남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3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매장이다.
야외 지하에 있는 매장으로 오가면서 몇 번 봤던 곳으로 무더운 날씨와 음식 사진에 이끌려 홀리듯 들어간 곳
매장 한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초계국수와 빠지면 섭섭한 메밀전병을 시켰다.
얼음 동동 시원해 보이는 육수에 뽀얀 면발과 닭 고명 국민 데코 채썬오이와 겨자로 추정되는 소스
양쪽면이 바삭하게 조리되어 쫀득한 식감과 김치를 포함한 메밀 속 칼칼함이 더해진 메밀전병의
환상적 하모니는 가히 고기쌈 냉면의 시조라고 봐도 무방할 콤비였다.
육수는 시원하고 간이 좀 있다.
심심하고 깊은 맛이라기보단 상큼하고 직관적인 맛이다.
또한 곳곳에 숨어있는 백김치는 면, 닭 고명 과 더불어 올바른 페어링을 선사했고
김치가 들어있음으로 느껴지는 아삭함과 동치미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여 만족감을 주었다.
시원한 국물을 호로록 마시고 쫄깃한 면발을 백김치와 함께 집어 아삭하게 먹는다.
그 후 잘라진 따듯한 전병을 집고 간장에 살짝 찍어 차가워진 입안을 김치의 칼칼함과 더불어 풀어주면
뜨거운 여름 날씨에 고생했을 내 몸도 강제 라마단 기간 중이던 내 입맛도 돌아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.
개인적으로는 냉면보다 선호하는 여름 별미이며 간혹 냉면의 식감과 육수의 부조화가 느껴질 때도 있지만
초계국수는 그런 거 없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.
또한 초계국수 말고도 입맛 당기는 다양한 요리들이 있어 재방문해볼 만하다.
땀 흘린 더운 날씨 고생한 내 몸을 위해 "미사리 밀빛 초계국수 강남점"에서
사라진 내 입맛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?
정리
가격:14500원
장점: 탁 트인 매장, 겉멋 들지 않은 건실한 맛, 적당한 가격
단점: 간이 좀 있는 편
결론적 한마디!
-냉면보다 오히려 좋아
불편한 토마토 점수: 8/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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